[축구코칭] 팀에 맞는 포메이션 찾기
전술의 기본이자 무궁무진한 변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포메이션은 다양하고 역동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하는 청사진과 같습니다. 건축을 할 때 기본적으로 청사진을 바탕으로 건물을 지어 올리듯이 포메이션은 선수들을 전술적으로 배치시켜 전체적으로 팀 구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팀에 다양한 기회를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축구 포메이션이란?
포메이션을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선수 배치”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포메이션은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를 수비, 미드필드, 공격 진영에 어떻게 배치할지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예를 들어, 4-4-2 포메이션은 수비수 4명, 미드필더 4명, 그리고 공격수 2명을 의미합니다. 이는 선수들을 배치하는 기본적인 틀로써 전술의 개요를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축구코칭] 1966년에는 어떤 포메이션이 사용되었을까?
포메이션이 중요한가?
사실 포메이션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같은 포메이션에서도 다양한 전술이 가능합니다. 이는 포메이션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능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포메이션에서도 선수들에게 맡겨지는 역할에 따라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지, 긴 패스를 사용하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포메이션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모호해졌습니다. 같은 4-4-2, 4-3-3, 4-5-1이라고 해도 각 팀마다 스타일과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임무가 달라 경기 스타일이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공격과 수비 상황에 따라 포메이션이 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히딩크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한국 기자들은 3-4-3이나 4-4-2와 같은 포메이션에 왜 그리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축구에서 포메이션은 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과 공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으로 구분됩니다."라고 기록했으며, 무리뉴 역시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분업화된 스타일을 오랫동안 채택해 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술적 유연성과 포지션에 따른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가진 지도자들이 유소년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구식의 접근 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전술가인 스팔레티는 한 번 기자에게 경기가 4-3-3 포메이션을 사용한 경기였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4-3-3이었느냐고요? 현대 축구에서는 시스템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상대가 놓친 공간을 찾아내고,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움직일 용기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현대 축구에서는 포메이션의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하며, 상대방이 놓친 공간을 찾아내고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숫자로 표현되는 포메이션은 전술을 이해하는 데 단순한 출발점일 뿐이며, 절대적인 규칙은 아닙니다.
다양한 포메이션
Marcelo Bielsa는 축구에서 주로 사용되는 열 가지 다른 포메이션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4-2-1-3
4-3-3
4-3-1-2
4-2-4
4-2-2-2
3-3-1-3
3-4-3
3-4-1-2
3-3-4
3-3-2-2
현대 축구에서 많은 팀들이 시합의 각 단계에서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4단계로 나뉩니다: 수비에서 빌드업, 공격에서 빌드업, 수비에서 공격 전환, 그리고 압박 상황
거의 항상 모든 단계에서 같은 포메이션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3-4-3 포메이션에서 공격 시 3-2-5와 같은 형태를 만들거나 1-6-3과 같이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Thomas Frank의 Brentford는 상대팀 진영에서 압박 할 때에는 맨투맨으로 상대편 모양에 맞게 포메이션을 적응시킵니다(3-1-4-2의 형태가 되었네요).
그러나 Brentford는 자기 팀 영역에서는 5-3-2 형태를 사용하여 상대팀이 패스를 하기 어렵게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Roberto De Zerbi의 브라이튼의 경우 자기 진영에서 압박할 때에는 주로 4-2-4 포메이션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상대팀 진영에서 압박할 때에는 3-2-5 포메이션으로 변형합니다.
자신의 팀에 맞는 포메이션을 찾을 때에는 이 네 가지 단계를 깊에 고민해 본 후 포메이션을 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포메이션을 수시로 변경한다면 완전히 다르게 플레이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와 같은 포메이션이더라도 상대팀과 반드시 같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그들의 원칙(principle) 따라 달라집니다. 축구에서 자신 팀의 원칙을 잘 세우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는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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