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시간 단문과 복문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었는데요 오늘은 문장과 문장을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장과 문장은 어떻게 연결할까요?
영어와 같은 언어는 두 문장 이상을 연결해 하나의 문장을 만들 때 'and, but'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여 연결할 수 있지만, 한국어에서는 한 문장 안에서 ‘그리고, 그러나‘와 같은 말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연결어를 아예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용할 경우에 한 문장이 아니라 두 문장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어에서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여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고자 할 때는 연결어미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 눈이 온다. 그리고 바람이 분다.
2) 눈이 오고 바람이 분다.
3) 재석이는 촬영을 하느라 바쁘다. 그래서 오늘은 카페에서 하루 종일 보냈다.
4) 재석이는 촬영을 하느라 바빠서 오늘은 카페에서 하루 종일 보냈다.
위의 예에서 1)과 3)은 두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2)와 4)는 연결어미를 사용하여 한 문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어] 다섯가지 기본문형
[한국어] 보어의 모든 것
연결어미로 문장을 연결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연결어미로 문장을 연결하는 데는 몇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1)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에 따라
두 문장을 연결할 때에 ‘-았-, -었-, -겠-’과 결합할 수 있 는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연결어미 중에는 두 문장의 시제가 과거 또는 미래일 때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어미나 미래시제를 나타내는 어미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것도 있고, 쓸수 없는 것도 있으며, 쓸수도 있고 쓰지 않을수도 있는 것도 있습니다. 복잡해 보이는데요 예를 들어 알아보겠습니다.
1-1) 호동이는 비빔밥을 먹었다. 경훈이는 우동을 먹었다.
1-2) 호동이는 비빔밥을 먹었고 경훈이는 우동을 먹었다. (o)
1-3) 삼촌은 레바논으로 출장을 가셨다. 이모는 두 달간 혼자 계셨다.
1-4) 삼촌은 레바논으로 출장을 가셨어서 이모는 두 달간 혼자 계셨다. (x)
1-5) 그 소설은 출판될 것이다. 그 소설은 잘 팔리겠다.
1-6) 그 소설은 출판되자마자 잘 팔리겠다. (o)
1-7) 그 소설은 출판되겠자마자 잘 팔리겠다. (x)
2) 앞 문장과 뒷 문장의 주어 일치
연결어미 중에는 앞 문장과 뒷 문장의 주어가 일치해야 하는 어미들이 있는가 하면 주어가 같지 않아도 되는 어미들도 있습니다. 어미마다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는 나중에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몇 가지 예만 살펴보겠습니다.
2-1)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나는) 수영은 좋아하지 않는다. (o)
2-2) 수근이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지만 장훈이는 집에 있었습니다. (o)
2-3) 우리는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o)
2-4) 나는 팝콘을 먹으면서 상훈이는 영화를 봤습니다. (x)
위의 예문에서 2-1)과 2-2)는 둘다 ‘-지만’이라는 연결어미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어미는 앞 뒤 문장의 주어가 달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3)과 2-4)에서 사용한 ‘-면서’의 연결어미의 경우 앞 뒤 문장의 주어가 다르면 틀린 문장이 됩니다.
어떤 연결어미의 경우 앞문장의 주어와 뒷 문장의 주어가 반드시 달라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5) 영철이가 결혼한다고 하자 반 친구들은 모두 기뻐했습니다.
2-6) 영철이가 결혼한다고 하자 영철이가 기뻐했습니다. (x) 또 다른 동명이인의 영철이일 경우 괜찮지만 앞 뒤의 영철이가 같은 사람일 경우 틀린 문장이 됩니다.
3) 어떤 서술어와 결합 하는가
연결어미 중에는 동사와 형용사, 명사-이(다) 모두와 쓰일 수 있는 어미들이 있는가 하면 이들 중 한두 부류하고만 쓰이는 어미들도 있습니다.
3-1)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거예요
3-2) 날씨가 좋으면 나가서 놀아요
3-3) 오늘이 토요일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3-4) 이번 학기에 좋은 가방을 사려고 용돈을 모았어요
3-5) 기분이 좋으려고 노력하셨나요? (x)
3-6) 멋진 조종사이려고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x)
3-1), 3-2), 3-3)에서 ‘-면’이라는 연결어미는 동사와 형용사, ‘명사-이다’와 모두 사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려고’라는 연결어미는 동사에만 사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어떤 문장 종류와 어울리는가
연결어미 중에는 모든 종류의 문장과 잘 어울리는 어미들이 있는가 하면 명령문이나 청유문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어미들도 있습니다.
4-1) 더우니까 문을 열자
4-2) 더우니까 문을 열어라
4-3) 더워서 문을 열자
4-4) 더워서 문을 열어라
4-1)과 4-2)에서 사용된 ‘-(으)니까’는 뒷 문장이 청유문이나 명령문인 경우에도 잘어울리지만, 4-3)이나 4-4)에서 사용된 ‘-워서/-어서’와 같은 어미는 뒷 문장에 청유문이나 명령문이 올 수 없습니다.
5) 부정어와 어울리는가
연결어미 중에는 ‘아니/안’이나 ‘못지않다/못하다’와 같은 부정의 표현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5-1) 희철이는 촬영을 하느라고 잠을 못 잤다
5-2) 희철이는 촬영을 하지 않느라고 잠을 못 잤다
위와 같이 ‘-느라고‘ 어미는 긍정문과는 잘 어울리지만 부정문과는 연결되면 틀린 문장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 이상의 문장을 연결할 때 반드시 연결어미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다음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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