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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축구] 모로코 유니폼 빼앗기고도 알제리 3:0으로 이겨… (아프리카 연맹컵)

by 잡학만담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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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리카 연맹컵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모로코의 클럽 르네상스 베르칸 팀의 유니폼이 알제리 공항에서 세관에 의해 압수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도대체 왜 세관에서 축구 팀 유니폼을 압수했을까요?


모로코와 알제리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와 일본 같다고 해야 할까요? 서부 사하라 지역의 갈등은 1975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스페인의 점령에서 벗어난 서사하라 지역은 독립 운동 세력인 폴리사리오가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모로코와 15년간 전쟁이 일어납니다. 모로코는 서사하라의 제한적 자치권을 인정하면서도 국토 전체의 약 80%를 장악합니다. 그런데 알제리가 폴리사리오를 지원하면서 모로코와 관계가 틀어져 버린 것이죠.


그러나 이후 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모로코와 알제리는 2021년 8월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영공도 폐쇄해버립니다. 또한 알제리에서 모로코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된 가스관을 걸어 잠그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도 알제리가 모로코에게 항공기 직행을 허용하지 않았을 때, 모로코는 아프리카 네이션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경기를 거부했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된 유니폼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었을까요? 그들의 유니폼에는 북아프리카 이웃 간의 냉엄한 관계의 핵심인 서부 사하라 분쟁 지역을 포함한 작은 모로코 지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모로코 팀은 이번 시즌 아프리카 연맹컵 캠페인 전체에서 이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알제리 해설자들은 이를 도발적이라고 표현하며 축구 유니폼에 정치적인 의도를 품은 무엇인가를 표시하는 것은 규정에 위배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모로코 팀이 알제르 공항에 왔을 때 몇 시간 동안 지체되었고, 세관에서는 유니폼을 압수해 갑니다.


유니폼을 빼앗긴 모로코 팀은 경기를 거부하였지만 킥오프가 시작되던 때에는 경기장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연맹컵 준결승 첫 번째 경기에서 주최국인 알제리 USM Alger(USMA)팀을 상대로 3:0으로 승리합니다. 유니폼을 빼앗긴 것에 대한 복수를 해냈네요! 그리고 아프리카 축구 연맹(CAF)은 이번 주 일요일 모로코에서의 두 번째 경기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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