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법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쓰여서 내용 전체 또는 일부를 부정하는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말합니다. 부정문은 일반적으로 긍정문을 이루는 문장성분들의 순서를 그대로 둔 채, 서술어 앞에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 ‘아니 혹은 안’이나 '못'을 쓰거나, 서술어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표현 ‘-지 아니하다/않다’, ‘-지 못하다‘, ‘-지 말다’를 쓰거나 문장의 서술어로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아니다’를 써서 만듭니다. 즉 이러한 말들을 붙여 부정문을 만드는 방법을 부정법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여러 부정법 종류 가운데 ’안‘ 부정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 부정법
‘안‘ 부정법은 ‘명사-이다’가 서술어인 경우 그 명사에 조사 ‘이/가’를 붙이고 ‘-이다’ 대신에 ‘아니다’라는 부정의 어휘를 붙입니다. 동사나 형용사가 서술어인 경우 부사 ‘안’이나 표현 ‘-지 않다’를 써서 부정문을 만듭니다.
1) ’명사-이다‘가 서술어인 문장
1-1) 저 건물은 방송국이다.
1-2) 저 건물은 방송국이 아니다.
1-3) 저 기차는 부산행이다.
1-4) 저 기차는 부산행이 아니다.
위의 예문에서 ’명사-이다‘는 주어의 속성을 나타내는데, 이를 부정하기 위해 ’아니다‘를 넣었습니다. 이러한 부정문의 경우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2)의 경우 저 건물이 방송국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곳이라는 뜻과 저 건물이 아닌 다른 건물이 방송국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1-4)의 경우 저 기차는 부산이 아닌 다른 행선지를 가지거나 저 기차가 아닌 다른 기차가 부산행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2) 동사나 형용사가 서술어인 문장
2-1) 재석이가 피자를 먹는다.
2-2) 재석이가 피자를 안 먹는다.
2-3) 재석이가 피자를 먹지 않는다.
2-4) 호동이는 입이 크다.
2-5) 호동이는 입이 안 크다.
2-6) 호동이는 입이 크지 않다.
위의 예에서 동사나 형용사 앞에 ’안‘을 넣어 부정문을 만드는 것을 짧은 부정문이라고 하고,
동사나 형용사 뒤에 ’-지 않다‘를 넣는 것을 긴 부정문이라고 합니다.
’안‘과 함께 쓰일 수 없는 서술어가 있을까요?
1) 서술어가 파생어이거나 합성어인 경우 ’안‘이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서술어의 종류에 따라 긴 부정문은 허용하지만 짧은 부정문은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1-1) 경훈이는 의정부로 이사했다.
1-2) 경훈이는 의정부로 안 이사했다. (x)
1-3) 경훈이는 의정부로 이사하지 않았다.
1-4) 장훈이의 여자 친구는 아름답다.
1-5) 장훈이의 여자 친구는 안 아름답다. (x)
1-6) 장훈이의 여자 친구는 아름답지 않다.
1-7) 준하가 그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었다.
1-8) 준하가 그 프로젝트를 안 마무리지었다. (x)
1-9) 준하가 그 프로젝트를 마무리짓지 않았다.
* 짧은 부정문은 허용하지 않는 동사나 형용사 목록
- 운동하다, 출발하다, 노래하다, 공부하다, 연구하다 등 ’명사-하다‘로 이루어진 말
- 재빠르다, 짓밟다, 빗나가다 등과 같은 접두 파생어
- 슬기롭다, 기웃거리다, 깜박이다, 자랑스럽다 등의 접미 파생어
- 앞서다, 다다르다, 오가다 등의 합성어
2) 짧은 부정문을 허용하지 않는 동사나 형용사 가운데 목적격조사 ’-을/를‘을 넣어 형태를 바꾼 경우 짧은 부정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2-1) 경훈이는 의정부로 이사를 했다.
2-2) 경훈이는 의정부로 이사를 안 했다.
2-3) 경훈이는 의정부로 이사를 하지 않았다.
2-4) 홍철이가 우리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어.
2-5) 홍철이가 우리 모두에게 거짓말을 안 했어.
2-6) 홍철이가 우리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긴 부정문의 시제를 어떻게 표시할까요?
1) 시제를 나타내는 ’-았-/-었-/-였-‘, ’-겠-’ 등은 부정 표현인 ‘-지 않다’와 어울려 사용합니다.
1-1) 지난 겨울은 날씨가 추웠다.
1-2) 지난 겨울은 날씨가 추웠지 않다. (x)
1-3) 지난 겨울은 날씨가 춥지 않았다.
1-4) 다음 주에는 영철이가 오겠지?
1-5) 다음 주에는 영철이가 오겠지 않지? (x)
1-6) 다음 주에는 영철이가 오지 않겠지?
2) 어떤 문장에서는 시간 표현인 ‘-았-/-었-/-였-‘, ’-았었-/-었었-/-였었-‘ 등이 본래의 서술어에 붙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확인의문문이라고 합니다.
2-1) 지난 겨울은 날씨가 추웠지 않니?
2-2) 너희들은 그때 음식 다 먹었었지 않니?
*확인의문문은 어떤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그 사실을 상대방에게 확인하는 의문문입니다. 이 경우 ’-지 않다‘는 ’-잖다‘로 줄여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2-3) 지난 겨울은 날씨가 추웠잖니?
2-4) 너희들은 그때 음식 다 먹었었잖니?
3) 주체 높임을 나타내는 어미 ’-(으)시-‘는 ’-지 않다‘뿐만 아니라 그 앞의 서술어에도 붙을 수 있고, 서술어와 ’-지 않다‘ 둘 모두에 붙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 않다‘에 붙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3-1) 부장님께서 몸이 불편하시다.
3-2) 부장님께서 몸이 불편하지 않으시다.
3-3) 부장님께서 몸이 불편하시지 않다.
3-4) 부장님께서 몸이 불편하시지 않으시다.
부정문은 한 가지로만 해석될 수 있을까요?
1) 부정문은 초점이 놓이는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 문장 안의 각 성분에 대한 부정의 해석이 달라져 여러 가지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대화에서는 부정의 대상이 되는 성분에 강세가 놓입니다.
1-1) 수근이는 운동화를 안 샀습니다.
1-2) 수근이는 운동화를 사지 않았습니다.
위의 예문의 경우 초점에 따라 ’운동화를 산 사람이 수근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일 수 있고, ’수근이가 산 것이 운동화가 아닌 다른 것‘일 수 있고, ’운동화를 산 것이 아닌 다른 행동을 한 것‘일 수 있습니다.
2) 부정문이 ’다, 모두‘와 같이 수량을 나타내는 말에 있을 때 수량 표현이 부정의 범위에 포함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1) 스텝들이 다 안 갔다.
2-2) 스텝들이 다 가지 않았다.
2-3) 출연자들이 모두 집에 가지 않았다.
2-4) 출연자들이 집에 모두 가지 않았다.
위의 예문에서 2-1), 2-2)는 ’스텝들이 한 사람도 가지 않았다‘, ’스텝 중 몇 사람만 가고 일부는 아직 남아 있다‘고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2-3)과 2-4)는
모든 출연자가 집에 가지 않았다‘, ’출연자 일부만 집에 갔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안‘이나 ’-지 않다‘를 써서 만드는 부정문은 서술어의 종류와 문맥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3-1) 장훈이는 축구 선수가 아니다.
3-2) 영미는 안 예쁘다. / 예쁘지 않다.
위의 예문에서 3-1)은 ’명사-이다‘를 부정한 것으로 장훈이가 축구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3-2)의 형용사가 서술어인 부정문은 보통 화자의 경험에서 형성된 판단에 따른 결과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말하는 사람은 영미가 전에는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거나 예쁜 줄 알았는데 만나 보니 별로이거나 등 화자의 주관적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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