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어 문장의 어순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순이 뭔가요?
어순이라는 말은 단어 또는 어절이 문장이나 구절 가운데 위치하는 순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주어와 서술어가 있다고 할 때, 어떤 것이 먼저 오는지와 같은 것들을 정리해놓은 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어 같은 경우 “I am a student.” 라는 표현을 보면, 주어(I) + 동사(am) + 목적어(a student)의 순서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아랍어 같은 경우 어떨까요?
أنا طلب
나는 학생입니다 라는 말인데요,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씁니다. 아랍어의 어순을 보면 주어(أنا) 다음에 목적어(طلب)가 왔음을 알 수 있네요?
다른 요소들, 형용사나 부사 등이 오면 조금 더 복잡해질 것 같은데요, 지금은 일단 어순이 무엇인지만 살펴보는 정도로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한국어] 다섯가지 기본문형
https://creativenote.tistory.com/m/67
[한국어] 부사어의 모든 것
[한국어] 관형어의 모든 것
[한국어] 독립어의 모든 것
[한국어] 보어의 모든 것
그렇다면 한국어 문장의 어순은 어떠할까요?
주어 + 서술어
한국어 문장은 최소한 하나의 주어와 하나의 서술어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한국어에서는 주어가 서술어 앞에 와야 합니다.
예를 들어,
1) 엄마가 온다.
2) 꽃이 핀다.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한국어에서 목적어는 주어 뒤에 서술어 앞에 놓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1) 아빠가 편지를 쓴다.
2) 그가 피자를 먹는다.
한국어 어순의 특징
수식하는 말 + 수식받는 말
한국어에서는 보통 수식을 받는 말이 수식하는 말 뒤에 옵니다.
예를 들어,
1) 할머니의 가방
2) 어여쁜 강아지
3) 새 차
4) 내가 좋아했던 여자
한국어에서 관형사나 관형어의 기능을 하는 말이 명사를 그 앞에서 꾸며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부사나 부사어의 기능을 하는 말이 동사, 형용사 혹은 다른 부사를 그 앞에서 꾸며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 동생이 많이 아프다.
2) 그 꽃은 매우 아름답다.
3) 치타는 매우 빠르게 달린다.
명사 + 조사
한국어에서 명사에 해당하는 단어들이 문장 안에 쓰이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이들 뒤에 조사가 붙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 나는 민지를 영화관에서 만났다.
2) 아빠의 핸드폰은 싸구려다.
본동사 + 보조동사
한국어에서는 일반적으로 보조동사가 본동사 뒤에 옵니다.
예를 들어
1)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심심해서 문을 열어 보았다.
그렇다면 한국어 문장에서 어순은 고정되어 있을까요?
한국어는 격조사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격조사는 명사 구실을 하는 요소 뒤에 붙어 그 요소가 문장 내에서 하는 기능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지민이를 사랑한다.
철수 뒤에 붙은 “가”는 주격조사 이므로 철수는 주어임을 알 수 있고
지민 뒤에 붙은 “(이)를”은 목적격조사 이므로 지민이는 목적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국어에서는 격조사를 동해 명사가 문장 내에서 하는 기능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따라서 주어나 목적어와 같은 문장 성분은 그 위치가 바뀌어도 격조사를 통해 그 기능을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한국어는 어순이 매우 자유로운 언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한 번 어순을 바꿔봅시다.
-철수가 지민이를 사랑한다.
-지민이를 철수가 사랑한다.
주어를 목적어와 바꿔보았습니다. 이렇게 목적어와 주어의 위치가 바뀌어도 둘다 주어와 목적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므로 전달하고자 하는 뜻은 같게 됩니다. 단지, 목적어를 앞에 둠으로써 목적어가 조금 더 강조된다는 의미가 있을 뿐이지요.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이 하나있습니다. 바로 서술어의 위치이죠.
한국어에서 서술어는 주어나 목적어와 다르게 문장의 마지막에 놓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아빠가 뉴스를 본다.
-뉴스를 아빠가 본다.
그렇다면 서술어의 위치를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본다! 아빠가 뉴스를!
-본다! 뉴스를 아빠가!
이상한가요? 뜻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이처럼 서술어를 강조하기 위해 서술어의 위치도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서술어는 문장 마지막에 놓습니다.
어떠셨나요? 한국어 문장의 어순의 기본을 익히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음에 이어서 한국어의 기본 문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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