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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중동뉴스] 이란 이스파한 지역 공격, 진짜 이스라엘의 소행일까?

by 잡학만담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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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국영 매체는 19일 금요일 새벽 이스파한 공항 인근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과의 긴장이 급속하게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한 것입니다. 같은 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도 폭발이 보고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미국 언론에서 내놓은 것, 즉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것을 바탕으로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공격이 진짜 이스라엘의 공격일까요? 아니면 이란의 자작극일까요?



이 모든 일의 배경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 이스라엘과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오랜 경쟁자입니다. 이란은 특히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통해 이스라엘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왔습니다.

2) 이스라엘의 가자 지역 공격은 10월 7일에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한 후 시작되었으며 기존의 긴장을 배로 고조시켰습니다.

3) 이라크와 예멘, 헤즈볼라와 등 이란으로부터 후원받는 무장 그룹들은 지역의 미국 군 기지를 공격했으며, 이란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이 종료될 때까지 공격이 이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4) 4월 초에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이후 갈등이 극에 달했고, 4월 13일 이란은 이스라엘에 무인기와 미사일 30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5) 그 이후에는 이스라엘의 반격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리고 19일 새벽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이번 일이 터졌습니다. 한 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9일 새벽 무슨 일이??

1) 이란의 국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다수 지방에서 대공포가 발사되었으며, 이스파한 상공에서 세 대의 소형 무인기가 격추되었다고 합니다. 이 보도는 미국 언론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이란의 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된 몇 시간 후에 나온 것입니다.

2)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과 이스파한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항공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나 약 4시간 후에 다시 시작되었으며, 부상자 보고는 없었습니다.

3)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도 폭발이 보고되었으며, 이란 국영 매체는 시리아의 여러 군사 관련 시설이 목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리아 국영 뉴스(SANA)에서는 금요일 새벽 약 2시 55분에 이스라엘이 미사일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남부 지역의 대공가능한 군사 시설을 목표로 삼았고, 이번 공격으로 약간의 피해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4) 이번 일은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이란 대사관을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300여 발의 드론 및 미사일을 발사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어디를 공격 한 것인가요?

1) 이란의 파르스 통신사는 이스파한의 카자바레스탄시 인근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파한은 이란 중부에 위치하며, 남동부의 제르덴잔 지역에 이란의 우라늄 전환 시설이 위치한 곳입니다. 또한 남부 지역에는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도 있습니다.

2) 이스파한에는 미국산 F-14 전투기 연대도 있습니다. 이 전투기들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전에 구입되었습니다.

3) 이스라엘이 공격한 시리아 지역은 이스파한 서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이스라엘이 공격한 이라크 지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Screencapture/x


진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일까요?

1) 이란의 한 매체는 이란 당국자를 인용하여 아직까지 누가 공격했는지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2) 미국 방송국은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여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공격 전에 사전 통보를 받았지만 이것을 승인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무엇이라고 말했나요?

1) 현재까지도 이스라엘은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군도 아직 발언하지 않았습니다.

2) 이란으로부터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극우 안보장관 이타마르 벤 기브르는 4월 13일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요구해 왔습니다.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는 벤 기브르를 비난하며 한 번도 이처럼 국가의 안보, 이미지 및 국제적 지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장관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나요?

1) 이란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폭발음이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2) 이 공격은 이란이 이스라엘군에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한지 단 하루 만에 발생했습니다.

즉,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측도 이번 소행이 자신이라고 말하지 않고 있고 이란 측도 이번 일이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하면서 일을 키워가고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큰 전쟁은 피해가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했다고 하기엔 너무 규모가 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대 맞으면 배로 때리는 이스라엘이 300여 대를 맞고 세기의 소형 공격체만 보냈다고 하기엔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긴 합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당사자들은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은데 왜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것인지.. 무슨 속내가 있는 것인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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