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임법이란 무엇일까?
한국어에서는 언어 활동에 관련된 사람들의 나이의 많고 적음, 지위나 신분의 높고 낮음, 그리고 대화에 관여하는 사람들 사이의 친분 정도, 말을 주고 받는 상황의 공식성에 대한 정도 등에 따라 높이는 표현이 다릅니다. 이런 높임의 표현법에는 밀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을 높여야 하는 경우, 문장의 주어로 등장하는 주체를 높여야 하는 경우, 목적어나 부사어 등으로 등장하는 객체를 높여야 하는 경우가 있고, 말하는 사람이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어는 이처럼 상황에 따라서 높이는 방법이 달라지는 높임법이 상당히 발달한 언어입니다.
한국어에서 높임 표현을 만드는 방법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서술어에 높임의 어미 ‘-(으)시-‘, ’-ㅂ니다/-습니다‘ 등을 붙여 만드는 문법적인 방법, 다른 하나는 어휘 자체에 높임의 뜻이 더해진 단어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 재석이는 방송국에 갔다.
2) 할아버지는 농장에 가셨다.
3) 준하가 홍철이에게 선물을 주었다.
4) 준하가 아버지께 선물을 드렸다.
주체높임법
주체높임법은 문장의 주체가 되는 사람 즉 주어를 높이는 방법으로, 말하는 사람이 주체에 대해 존경하거나 공경하는 뜻을 나타냅니다. 주체를 높이는 조건은 나이, 사회적 지위 등이 될 수 있고, 문장의 주어는 2인칭이나 3인칭이 되어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이 자신을 직접 높일 수는 없기 때문에 1인칭 주어는 주체 높임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1) 주체를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동사, 형용사, ‘명사-이다’의 어간 뒤에 높임의 의미 ‘-(으)시-’를 붙이는 것입니다.
1-1) 회장님께서 오셨습니다.
1-2) 아버지, 오늘 어디 다녀오셨어요?
1-3) 그분이 우리 부장님이십니다.
2) 이것 외에도 주체를 가리키는 주어 뒤에 붙는 조사를 높임을 나타내는 조사로 바꿔 주기도 합니다. 즉 주어임을 나타내는 조사 ’이/가‘와 보조사 ’은/는‘은 각각 ’께서‘와 ’께서는‘으로 바꾸면 높이는 표현이 됩니다.
2-1)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부르셨다.
2-2) 할머니께서는 쇼핑을 하신다.
3) 한 문장 안에 서술어가 여럿 있는 경우, 각각의 서술어에 ’-(으)시-’를 붙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제일 마지막에 있는 서술어에 ‘-(으)시-’를 붙입니다. 앞 문장과 뒷 문장의 주어가 다른 경우에는 각 주어와 호응하는 서술어에 모두 ‘-(으)시-‘를 넣어주어야 합니다.
3-1) 우리 어머니는 무척 자상하셔서 주말에는 우리에게 음식을 만들어주시거나 같이 외식을 하러 나가신다.
3-2) 우리 어머니는 무척 자상해서 주말에는 우리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거나 같이 외식을 하러 나가신다.
3-3) 할아버지는 요리를 좋아하시고, 할머니는 운동을 좋아하신다.
4) 높여야 할 사람의 신체 일부나 그의 소유물 등이 주어로 쓰일 때는 동사나 형용사, ’명사-이다‘의 어간에 ’-(으)시-‘를 붙여 표현하는데 이를 간접 높임이라고 합니다.
4-1) 우리 부장님께서는 마음이 무척 넓으시다.
4-2) 우리 부장님께서는 마음이 무척 넓다. (x)
4-3) 사장님, 오늘 양복이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4-4) 사장님, 오늘 양복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x)
5) 주체가 말하는 사람 편에서 보면 높여야 할 대상이더라도 듣는 사람이 주체보다 더 높은 사람일 경우에는 ’-(으)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요즘 세대에서는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 ’-(으)시-‘를 쓰는 것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5-1)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말하는 상황) 할아버지, 아버지는 아직 안 들어왔습니다.
5-2)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말하는 상황) 할아버지, 아버지는 아직 안 들어오셨습니다.
6) 가정 외의 사회나 직장같은 경우에서는 듣는 사람에 관계없이 말하는 사람 편에서 볼 때 주체가 높여야 할 사람이면 반드시 ’-(으)시-‘를 써서 높여야 합니다.
6-1) (사원이 사장님에게 말하는 상황) 사장님, 부장님은 아직 도착 안하셨습니다.
6-2) (사원이 사장님에게 말하는 상황) 사장님, 부장님은 아직 도착 안했습니다. (x)
7) 6)과 반대로 주체가 말하는 사람보다 나이가 적거나 지위가 낮아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듣는 사람과 주체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주체를 높여 말해야 할 상황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은 7-1)입니다.
7-1) (부장이 대리에게 말하는 상황) 장 대리, 정 과장 들어왔어요? (o)
7-2) (부장이 대리에게 말하는 상황) 장 대리, 정 과장 들어오셨어요? (o)
[한국어] 주어의 모든 것
[한국어] 목적어의 모든 것
[한국어] 서술어의 모든 것
[한국어] 단문과 복문
[한국어] 문장과 문장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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